Saturday, 18 June 2011

Bipolar Weather

오늘 정말 오랜만에 늦잠을 잤다.
지난 몇 주간 토요일에 항상 일이 있어서 일찍일어
나야만 했는데 간만에 정말 제대로 푹 자고
일어났는데 해가 떠 있어서...좀 의하했다...
왜? 어제 일기 예보로는 하루종일 비기 온다고 했거든!
변화무쌍한 날씨덕에 영국은 기상 예보하기 가장 힘든 나라라더군.

잠도 안 깬체로 난 빵을 굽겠다고 커피를 올려놓고
반죽을 했다. 지난번에도 구웠던 반죽인데 이상하게도
물러서 밀가루를 계속 더해가며 잠에서 천천히 깨어나고 있었다.
반죽을 발효시키느라 창가에 두고 커피를 마시고 있는데
검은 구름이 마구 몰려오더니 소낙비가 미친듯이 내렸다.
반죽을 다시 안으로 들려다 놓고 아점을 먹고,
혹시나 해서 계량컵을 다시 확인했더니 아니나 다를까
물을 50ml 더 넣었으니 반죽이...덜.....정말 잠이 덜 깨었었어!

다시 해가 떠서 난 반죽을 내놓고, 소나기가 또 와서
또 다시 들려다 놓고, 다시 반죽을 밀고 두번째 발효를
시키고 난 오후 내내 날씨와 씨름을 했다.
창문을 닫았다 열었다.....

그냥 재미었던 건 내가 아침에 일어나자 마자 해를
보고 이때다 싶어서 잠도 안 깬체로 반죽을 준비한거다.
영국에 생활 9년째, 날씨가 나의 행동에 반을 결정하는 거 보면서
내가 영국 생활에 너무 익숙해져가나 싶어서 그저 재밌을 뿐이다.
그래도 고생한 결과의 끝은 아주 맛있는 독일 빵!
케잌은 부드러운거, 빵은 딱딱한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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