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esday, 30 October 2012

Korean news on dementia...치매 간병...

It is a very dark news on the burden on families to care for people with dementia
that the older people are being murdered or they are committing suicides.

I think this an a social matter that the state has to intervene in order to assist families
to support their love ones. It is time that Korea cannot take informal carers for granted!


치매 아내 목 졸라 숨지게 한 남성, 깨끗한 옷으로 갈아입은 뒤 투신 시도

[간병 살인… 고령화 한국, 평범한 가정의 비극]

혹시 내가 먼저 가면 당신, 자식들에 짐 되잖아… 사랑하니까 함께 가자

2년 지극정성 돌보던 70대, 아내 살해 후 투신 시도… 아들 "아버지 이해합니다"


국내 치매환자 53만명… 그 72%는 가족이 돌봐

최근 2년새 '치매 자살·살해' 언론에 보도된 것만 10건

이젠 가족문제 아닌 국가문제… 지원 없을땐 '우울한 범죄'


조선일보
박상기 기자
입력 2012.10.31 03:20
수정 2012.10.31 07:38

 지난 19일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 아파트에서 치매에 걸린 아내 조모(74)씨를 목 졸라 숨지게 한 혐의로 이모(78)씨가 경찰에 구속됐다. 이씨는 50여년간 함께 살았던 조씨가 2년 전 치매에 걸린 뒤부터 병시중을 도맡아 왔다. 조씨가 숨지자 이씨도 스스로 아파트에서 투신하려다 때마침 집에 온 아들이 막아 자살은 하지 못했다.



이 사건은 우리 사회에서도 고령화 사회의 우울한 현상인 '치매 동반 자살' '치매 살인' 같은 끔찍한 일이 시작됐음을 보여준다. 일본에서는 이미 지난 1980년대부터 치매 자살, 치매 살인 등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했다.




↑ [조선일보]경기 동두천시의 한 요양원에서 치매 노인이 팔을 베고 복도에 누워 있다. 그나마 이처럼 요양원 등에서 간병인의 도움을 받고 있는 치매 환자는 전체의 28%에 불과하다. /정경열 기자



↑ [조선일보]일러스트=이철원 기자

경찰에 구속된 이씨는 서울의 한 명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건설 회사에 들어가 40년 가까이 일했다. 퇴직 후 이씨는 조씨와 여가를 즐기며 살았다. 그러던 중 2년 전 조씨의 치매 증상이 시작됐다. 이씨는 두 아들과 며느리에게 "병간호는 모두 내가 할 테니 신경 쓰지 마라"고 했다. 이때부터 이씨는 24시간 내내 아내 조씨 옆에서 병세가 호전될 수 있게 책을 읽어 줬고, 옛 이야기를 들려줬다. 종교 생활도 시작했다. 2년 내내 하루도 빠지지 않고 조씨의 손을 잡고 새벽 기도를 나가 치매를 낫게 해달라고 함께 기도했다. 이씨는 그전에 여러 모임에 나가 친구들과 어울리길 즐겼지만, 2년 동안 한 번도 모임에 나가지 않았다.



이런 노력에도 조씨의 상태는 1년 전부터 급속히 악화됐다. 조씨는 이씨에게 폭력을 휘두르고 욕설을 했다. 그래도 이씨는 조씨를 요양 시설에 보내거나 간병인을 쓰라는 주변의 권유를 듣지 않았다. 아내가 치매를 앓고 있다는 게 알려지는 걸 원치 않았기 때문이다. 부부의 아들은 경찰 조사에서 "아버지가 정말 많이 힘들어했다. 그러면서도 자식들이 어머니 병간호를 못 하게 했다. 당신의 아내이니, 당신이 책임져야 한다고 생각하셨다"고 말했다.



사건이 발생한 날 오후 9시, 함께 사는 아들 내외는 회사에서 돌아오지 않았고, 손자들도 학교에서 공부하던 중이라 집에는 노부부뿐이었다. 자려고 누운 이씨에게 조씨가 베개와 옷걸이를 휘두르기 시작했다. 이씨가 제지하자 리모컨을 집어던졌고, 어려서 부모를 여읜 이씨가 평소 가장 싫어하던 말인 '부모 없이 막 자란 놈'이라고 욕을 했다.



이씨가 조씨를 밀어 넘어뜨렸다. 이씨는 경찰에서 "아내 목을 잡고 '여보, 이제 그만하자. 같이 가자. 사랑하니까 내가 이러는 거야'라고 말했다"고 진술했다.



조씨가 숨지자 이씨는 아들에게 전화를 걸어 "내가 네 어머니를 죽였다. 나도 따라간다"고 말했다. 속옷 차림이던 이씨는 이대로 뛰어내리면 자식들에게 창피를 줄 것 같아, 깨끗한 옷으로 갈아입었다. 베란다에 한쪽 다리를 걸친 순간, 아버지의 전화를 받은 아들이 때마침 집으로 뛰어들어왔고, 이씨의 투신을 막았다. 경찰 조사에서 아들은 "아버지를 이해한다"고 말했다.



이씨는 경찰에서 "내가 아내보다 먼저 죽으면, 저 사람을 누가 거두어 주나 걱정했다. 자식들에게 짐을 남기고 갈 순 없어 같이 죽어야겠구나 하는 생각을 많이 해 왔다. 함께 갔어야 했는데…" 하고 말했다.



고령화 사회의 질병인 치매 때문에 벌어지는 자살·살인 사건은 이미 우리 사회에서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작년 10월엔 전북 익산에서 이모(75)씨가 치매를 앓던 부인 김모(69)씨를 살해하고 자신도 목을 매 숨졌다. 올해 2월엔 대구의 한 병원에 입원했던 치매 환자 A(60)씨가 신병을 비관해 병원 창문 밖으로 뛰어내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지난달 26일엔 전남 곡성에서 오모(78)씨가 치매를 앓던 부인 윤모(76)씨와 함께 농약을 마셔 음독자살을 시도했다가 이웃에게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져 목숨을 건졌다. 오씨는 '요양원에 보내자'는 자식들의 권유를 뿌리친 채 1년 전부터 아내를 병간호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처럼 치매에 걸린 노인이 자살하거나, 치매에 걸린 배우자를 살해하고 자신도 자살해 언론에 보도된 사건만 지난해부터 10건이 넘는다.



그러나 아직 우리나라 어느 기관도 치매 등 노인 질병과 관련한 사건·사고 통계는 없다. 전문가들은 언론을 통해 알려진 것 외에도 수많은 사례가 있을 것이라 추정한다.



보건복지부 에 따르면 우리나라 치매 환자 수는 올해 10월 기준 53만여명이다. 최근 4년 사이 10만명이 늘었고, 2025년이면 1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53만여명 중 국가가 지원하는 요양 시설과 간병인 도움을 받는 사람은 14만9000명이고, 나머지는 가정에서 각자 알아서 치매 환자를 돌보고 있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우리나라가 지난 2000년 고령화 사회(65세 인구가 전체 인구의 7% 이상)에 진입했고, 2017년엔 고령 사회(〃14% 이상)를 맞이할 예정이지만, 치매 등 노인 질병에 대한 관심이 부족해 가족이 온전히 그 부담을 감당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연세대 사회복지학과 김동배 교수는 "전 세계적으로 가장 빠르게 고령화가 진행되는 우리 사회에서 대표적 노인 질병인 치매는 더 이상 개인 문제가 아니다"며 "부부 또는 가족끼리만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면 앞으로 이런 우울한 범죄가 계속되고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윤석명 연구위원은 "치매에 걸린 노인이 병을 창피해하고, 가족도 이를 숨기려 하는 경우가 많다"며 "국가 차원에서 이들에 대한 지원을 확대해 치매가 개인 문제가 아닌 사회적 문제임을 인식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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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comment:

  1. 님 같은 분이 빨리 학업 마치시고 고국에서 선진국의 노인복지정책을 도입하는 중심에 계셔야...너무 부담을 드렸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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