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iday 25 September 2009

I need help...

어제(목요일) 정식으로 일 시작하고 처음으로
7시 넘어서 퇴근을 했다. 해가 짧아져서 어둑어둑해지
회사 건물을 나오는 기분은 참...
 

어제는 내가 당직(duty)이었다. 사회복지사들이 돌아가면서 맡아서 한다.
당직만으로도 바빴는데 계속해서 나의 case의 

일거리들이 생기면서 5시에 퇴근을 할 수가 없었다. 
때로는 간단한 전화 한 통이 몇 시간 아니면 
몇 일간의 일로 연장되는 일은
아주 빈번하게 있는 일이다.

예전에 James라고 MND 진단을 받은 서비스 이용자
얘기를 잠시 했었다. 현재 제공되는 서비스의 변동이
James의 급격히 악화되는 건강을 따라가는 것이 너무
버거운 상태이다. 24시간 서비스를 제공하는 시점이
연말 전에 올것 같다. 현재로도 거의 주당 1000 파운드가
(하루에 19시간 정도의 서비스 양) 넘는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다.
이제는 거동을 전혀하지 못 하며, 기구에 의존해서 transfer
(이동- 의자에서 침대로 등등)를 해야하는 상황이다.
마침 기구가 오늘 배달이 되었다고 한다.
작업 치료사 (occupational therapist)도 오늘 정신이 없더군.

어제 방문을 하고 서비스 조정할
부분들이 상당히 많이 있었다.
그래서 당직중에도 계속해서 서비스 변경 사항들을
조정하는 메일과 팩스를 보내고, 서류 작성을 하고 있었다.
추가 시간들이 필요했는데 상사가 없는 상황이라서
승인 권안이 없어서 어찌 할 수 없는 상황에서
현재까지의 진행 상황을 James에게 알리고
나머지는 어쩔 수 없이 내가 화요일에
교육을 마치고 돌아오면 마무리하겠다고 했다.
근데 'I need help' 이라면서 어떻게 하냐고 하는데
내가 더이상 도와줄 수 없었고, 그 권한이 없는 것의
답답함과 나도 인간이라서 한계가 있는 법인데
그것을 계속해서 멀리 미는 James를 보면서 정말
상황의 절박감이 안타까우면서도 James가 야속하기도 했다.

지금까지 정말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공을 들렸는데
자신의 요구 사항을 24시간 안에 내놓으라는
James의 다급함을 알지만, 내가 몸이 하나이며
마술을 부릴 수도 없는데, 나도 인간이란 말이지.

가끔 사회복지사가 만능 해결사라도 되는냥
모든 문제는 다 해결해달라고 하는 서비스 이용자들이
종종 있다. 물로 James는 그렇게 무례하지는 않다.
하지만 오늘은 나도 힘들었던 것이, James의 힘들고
무거운 감정들이 내가 전달(project)이 되어서 더 그런거
같아. 전문가의 입장에서 일을 하지만 어디까지나
사회복지사도 인간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스프링도 너무 당기면 튕겨져 나가는 법!
경험과 실력이 쌓이면서 그 스프링을 잘 조절해서
적당하면서 일정한 강도를 유지하는 법을 조금씩
터득해가리라 믿는다.

정말 오늘은 좀 힘든 하루였다!

* James의 이름은 비밀 보장을 위하여 가명을 이용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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