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시 방문이 4시로 옮겨지면서 하루의 업무가 좀 늦게 끝났다.
아동팀의 사회복지사와의 joint assessment (공동 사정)여서
서로가 시간을 맞출 수 밖게 없었다.
옆 구인 Lambeth에서 이사를 온 경우라서 Southwark으로
서비스를 전환하는 과정에서 사정이 필요했다.
위는 Southwark 구를 지역별로 나누어 놓았다.
우리 팀의 사무실은 Bermondsey에 위치해 있다.
Jo는 과민성 대장증후군 (Irritable bowel syndrome IBS), 천식,
골수종 (myeloma) 을 앓고 있다. 오랫동안 관절염인줄
알고 있었는데 최근에 골수종 진단을 받았다.
예후(prognosis)는 2009년에 7-8년이라고 했다.
하지만 암에 진행되는 것은 한 순간이라서 지금는 괜찮지만
상황이 어떻게 급변할지 모르는 상황인 것이다.
Assessment는 잘 진행이 되었고 거의 마지막 시점이었다.
앞으로의 계획은 어떻게 되냐고 물었더니 아직 생각을 해보지
않았다고 한다. 물론 계획을 세워야 하지만 아직 생각하고
싶지 않다고, Jo는 울면서 'Don't want to think that I won't be
with the girls though I know I won't be here...'
두 사회복지사는 이 말을 듣고 잠시 침묵의 시간을 갖았다.
정말 이러한 어려운 대화를 해야할 때는 참 마음이 무거워지고
그 다음 대화의 끈을 어떻게 끊어야 할지 참 난감하다.
이렇게 아직 준비가 되지 않는 사람들과는 더 어렵기 마련이다.
아동 사회복지사가 아이들의 관점에서 미래 계획의 중요성을
얘기하면서 우리는 대화를 다시 이어갔다.
대화는 Jo가 유언 (Living Will)에 아이들에 대한 복지를 책임질 수 있는
사람에 대해서 잠시 얘기를 하고 지금 당장 유언를 작성하자는
것이 아니고 생각해 봤으면 좋겠다는 얘기를 하니 Jo는 많이
진정을 했다. 우리가 떠날즘에는 어느 사회복지사들과도 이렇게
미래에 대해서 얘기할 기회가 없었다면서 고맙다는 말을 하더군.
두 사회복지사는 춥고 어두운 길의 가로등 밑에서 한참을 얘기하고
나서야 비로서 헤어져 각자의 집을 향해서 발을 옮겼다.
자전거 패달을 밟으며 그렇게 젊은 나이에 4명의 자식을 놓고
이 세상을 떠날 생각을 한다는 것이 얼머나 큰 고통인지를
난 알 수 없었다. 하지만 현재의 어려움을 좀 덜어주고, 금쪽같은
자식들의 앞날에 대해서 함께 계획하는 것이 우리들의 몫임을 알지만
그런 것들을 처음 보는 사람들한테 (아동 사회복지사는 2번째 방문)에게
말을 해야 하는 Jo는 어떨지 생각해 보았다.
그러면서 나의 유언에 대해서 잠시 생각을 해보았다.
솔직히 아직 너무 멀게만 느껴지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적어도 나의 장기기증 의사에 대해서는 속히
장기 기증 등록을 해야 하는데 아직 못 하고 있었네.
*Jo의 이름은 실명보호를 위해서 변경하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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